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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훼손된 산림복구를 지원하는 「평화의 숲」 운동

 

50일 이상 계속된 건조주의보, 엄청난 황사, 회복하는데 5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모르는 산불과 함께 새천년의 첫봄은 그동안의 모든 기록을 갱신하며 최악의 봄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산림 환경의 파괴와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 속에 잔인한 4월을 보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계기를 통하여 우리의 환경문제를 깊이 성찰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 [평화의 숲] 설립 배경과 의의

가. 동북아시아 산림환경 문제와 동북아 산림포럼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산림의 무분별한 도·남벌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세계의 산림자원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회복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생존을 위협하는 정도에 이른 곳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북아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중국은 이미 국토의 약 1/3이 사막이며 현재도 매년 20만 헥타 이상의 국토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사막화는 몽골의 경우도 매우 심각할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북쪽의 산림지대도 산불, 도벌 등의 원인으로 매년 수십만 헥타씩 사라지고 있다. 또한 천혜의 자원으로 알려진 러시아 극동지역의 천연림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한에서는 산림의 10% 이상이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자원으로서의 산림은 어느 한 국가에 속하기보다 공동자산으로서의 성격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한 국가의 산림이 황폐되면 바로 인접국가의 환경의 질이 저하되고 지속적 발전이 위협받게 된다.

산업사회로 특징 지워지는 현대사회에서 한 나라의 환경재해가 다른 나라나 지역에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우리가 매년 봄에 겪는 황사현상의 진원지가 중국 내륙이나 몽골의 황야나 사막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진 것이지만 동북아시아에서도 산림의 파괴 내지 감소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많은 지역이 사람이 정상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될 것이다. 따라서 동북아시아의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현명하게 관리하는 일은 어느 특정국가만의 일이 아닌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의 건강한 자연과 환경을 유지시키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산림황폐화를 방지하고 현존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보전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고 현안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1998년 11월 24일 산림자원을 다루는 전문가, 환경운동가, 기업,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여 "동북아 산림포럼"이 출범되었다.

나. 북한의 산림 황폐화와 [평화의 숲]

한편 최근에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지구촌 전체의 관심사가 되고 있고 이를 도우려는 많은 국제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외화 확보를 위해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여 목재를 수출했으며, 식량증산을 위해 많은 양의 야산을 다락밭으로 만들었다. 더욱이 경제난으로 인해 부족해진 땔감을 확보하기 위해 마을 주변 산림에 대한 무절제한 벌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울창하던 산림의 파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자료와 최근에 국제기구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북한의 황폐된 산림면적은 1백50만∼2백만 헥타 정도로 서울시 전체 면적의 25배 이상에 해당한다. 강원도 지역의 산불로 황폐화된 면적인 1만5천 헥타의 100배 이상에 해당되는 규모로 그 심각함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산림이 파괴된 지역에서는 수자원의 조절능력이 떨어져 식량생산에 필요한 물의 원활한 공급이 문제가 되고 약간의 비가 내려도 홍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 보도된 북한의 심각한 가뭄이나 홍수 피해의 상당 부분은 황폐된 산림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로 인한 피해는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지난 해 여름 경기 북부지역에 큰 피해를 준 임진강의 급격한 수위증가는 북한의 산림파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경기도 북부지역의 홍수관리는 이제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북한과의 효율적인 원활한 유역관리를 통하여만 가능하다는 판단이 든다. 다행히 북한에서도 황폐화한 산지복구와 조림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어 2002년까지 38만 헥타의 무임목지에 대한 조림을 완수할 계획을 수립하고 국제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큰 면적의 산림황폐지를 복구하는데는 오랜 기간과 대규모의 인력 및 경비가 소요된다. 또한 산림의 특성상 복구사업이 지연될수록 그 피해는 급격히 증가한다. 현재 북한의 경제상황으로는 자력으로 산림복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하면 북한의 환경은 더욱 악화되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우리에게도 직접, 간접으로 많은 피해를 줄 것이며 또한 한반도의 전체의 생태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의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선적으로 북한의 산림황폐지 복구를 돕기 위한 범국민운동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 결과 1999년 3월 27일 "평화의 숲"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날 모인 산림학자, 환경운동가, 기업인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은 북한을 위시한 동북아지역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하는 일이 이 지역의 환경보호와 평화를 공고히 하는 일임을 천명하고 국내외의 모든 동포가 이 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창립선언문을 채택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였다.

(2) [평화의 숲]의 사업 목표 및 주요 활동

가. 『평화의 숲』의 활동

■ 창립 이후 560만 그루의 나무 심어

1999년 4월 27일, 북경에서 북한의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훼손된 북한 산림의 복구사업에 관한 협의 진행을 시작으로 5월 22일, 인천-남포간 항로를 통해 북측이 요청한 물자 중 1차분(소나무 종자 100Kg, 분무기 200대, 전정가위 1000개, 비닐박막 2톤, 비료 1.5톤) 전달, 8월 29일 제2차 대북 지원(분무기 200대, 산림용 고형비료 5톤, 비닐박막 2톤, 윤척 10개, 측정테이프 100개, 콤파스 측량기 2대), 11월 5일 제3차 대북 지원(잣나무종자 50kg, 리기다 소나무종자 5kg, 펜둘라 자작나무종자 10kg, 잣나무 묘목 300본, 펜둘라 자작나무 묘목 300본, 낙엽송 묘목 300본, 휴대용 분무기 200대, 전정가위 500개, 전지가위 1,000개, 비닐박막 5t, 산림용 고형비료 10t, 포켓콤파스 3대, 측고기 3대, 줄자 100개)을 진행하는 등 99년 한 해 동안 북한에 540만 그루의 나무 종자 및 묘목을 지원하였다. 또한 지난 4월 14일 잣나무 묘목 20만 그루를 남포에 보내면서 2000년 사업을 시작하였다.

■ 남북 임업전문가 회의 통해 임업분야 전문가 교류의 발판 마련

1999년 9월 22일 베이징 建國飯店(Jianguo Hotel) 지하1층 회의실에서 장준갑(국토환경성 산림보호연구소 부소장) 등 북한대표 4인과 김진수(평화의 숲 운영위원, 고려대 교수) 등 남한대표 4인이 참가한 가운데 황폐 북한산림 복구 지원 문제 등 남북한 임업협력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는 등 물자 지원 뿐 아니라 전문가 교류를 통해 협력 관계를 다지는 노력도 시작하였다.

■ 재원 마련 위해 다양한 여론 조성 및 홍보, 모금 활동 전개

지원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평화의 숲에서는 99년 6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훼손된 북한산림 복구를 위한 10,000인 서명 및 모금 운동, 9월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하남국제환경박람회 전시관 운영, 10월 12일 '99 서울 NGO 세계대회에서 「국제 산림환경 문제와 NGO의 역할」에 관한 워크숍 개최, 11월 18일 남북한 산림 및 환경분야 협력에 관한 토론회 등을 통해 「평화의 숲」운동을 홍보하고 참여를 촉구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 훼손된 북한의 산림 복구 지원에 관한 캠페인 영화가 2월 4일부터 전국 25개 극장에서 상영 중에 있다(상영 예정 2월 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북 지원에 관한 캠페인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강영훈(전 국무총리·대한 적십자사 총재), 문성근(영화배우), 이돈구(서울대 농생대 학장), 정미홍(전 방송인) 등이 자원봉사로 출연하였다.

■ 캠페인 영화 상영과 함께 전화ARS 모금(전국공통 0600-0700)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화 한 통화면 2,000원을 후원하게 되며, 북한에 열 그루의 나무로 보내지게 된다. 북한 산림 복구 캠페인 영화 상영과 북한 나무심기 전화 ARS 모금에 대해 각 방송사에서 보도하는 등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

나. [평화의 숲]의 앞으로의 계획

북한에 대한 지원 및 협력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다.

1999년 한해를 '지원사업을 통한 신뢰 구축기'라고 한다면 올해는 '교류협력 다각화의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북한과 쌓은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는 일방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류협력사업을 다각화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림조성 및 보호 분야에서 남북한이 이룬 연구 성과 및 기술인력 교류, 시범 조림지 조성 및 공동 연구, 양묘장 복구 지원, 시도별 지정 기탁 방식을 통한 지원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물론 북한 내 시급히 복구해야 할 지역에 대한 조림사업이 기본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모금운동을 진행, 꾸준히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북한을 방문하여 구체적인 산림 현황 및 문제들에 대해 보다 충분한 자료들이 확보되고, 협력관계의 진전에 맞추어 지원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3) [평화의 숲] 운동과 기후변화협약, 그리고 기업의 나무심기

90년대 들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 우리 기업은 80년대까지 고도 성장 속에서 간과해 온 환경 관련 비용을 지출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반환경적 오염물질 배출기업으로 낙인찍혔을 때 발생할지 모르는 매출 감소 등에 대한 수동적 대응 수준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깨끗한 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의 실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에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기에, 무척 환영할만한 일이다.

최근 선진국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나무심기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업의 일반적 노력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할 분야이다. 나무심기 경쟁은 다름 아닌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계속되는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배출 감축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협약(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을 체결하게 되었는데, 이 협약은 기본협약과 교토의정서로 불리는 부속의정서로 구성되어 있다. 1994년 3월 협약이 발효되었으며, 제1차 당사국총회('95. 3. 독일 베를린), 제2차 총회('96. 7. 스위스 제네바), 제3차 총회('97. 12. 일본 교토), 제4차 총회('98. 11.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제5차 총회('99. 10. 독일 본)가 진행되었다.

이 중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회의는 제3차 총회와 제5차 총회인데,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는 '교토의정서'를 통해 탄소가스 배출제한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제로 정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환경관련기술 수준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감축기술 개발은 막대한 비용에 비해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탄소배출권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나무심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도쿄전력청(호주 웨일즈주 10년간 4만ha 조림), 도요타자동차(호주 빅토리아주 10년간 5만ha 조림), 푸조자동차(브라질 1천만 그루 조림) 등이 곧 시행될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조림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또한 주목해야 할 회의가 지난 해 진행된 제5차 당사국 총회다. 그동안 한국은 개도국 대우를 받으며 기후변화협약 진행과정에서 조금 여유 있게 관망해 온 편이었으나, 이 회의에서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의 강력한 감축대책 수립과 시행을 요구했고, 미국정부는 우리 정부에 감축 이행 연도를 10년 앞당겨 2008년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들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일정한 면적의 산림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못하게 되거나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하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보다 능동적으로 기후변화협약 등 일련의 지구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협약과 제도들에 대응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북한의 훼손된 산림을 우선 조림 지역으로 선택하기를 기대해 본다.

따라서 EU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민성 [평화의 숲] 운동 사무국장ffp@chollian.net ☎ 960-6004

출처 : 현대경제연구소(http://ns.hri.co.kr/m3/환경vip/200005/ex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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