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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레이철 카슨은 1907년 5월 27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데일에서 태어났다. 1925년 그녀는 부모의 권유에 따라 펜실베이니아 여자 대학에 들어갔는데, 2학년때 전공을 영어에서 생물학으로 바꾸었다. 1929년 우등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우즈 홀 해양생물연구소의 하계 장학생이 되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그 뒤 존스 홉킨스 대학을 장학생으로 입학한 그녀는 1932년 동물학으로 석사 학위를 했다. 그리고 1935년부터 1952년까지 미국 어류 및 야생생물청(Fish and Wildlife Service)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1941년 자신의 최초의 책 '해풍 아래에서'(Under the Sea Wind)를 집필했고, 1951년에는 바다의 생물학, 화학, 지리, 역사 등을 다룬 '우리 주위의 바다'(The Sea Around Us)를 썼다. 이 책으로 그 해 저술상(the 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이후 카슨 여사는 연구소를 떠나 집필에 몰두했다. 1960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1964년 자연과 환경을 사랑했던 56세의 삶을 마감했다.

 


<침묵의 봄> 집필동기

  카슨 여사가 '침묵의 봄'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1958년 1월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조류학자인 친구 허킨즈로부터 받은 한통의 편지였다. 편지는 정부 소속 비행기가 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숲 속에 DDT를 살포했는데 이 때문에 자신이 기르던 많은 새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친구는 DDT를 사용한 당국에 항의했으나, 당국은 DDT가 무해하다며 항의를 묵살했다. 이에 친구는 항의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고 그 사본을 카슨 여사에게 보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카슨 여사는 그동안 많은 조사연구를 했지만 중단하고 있던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저술하기로 굳게 결심한다.

  카슨 여사는 1958년부터 1962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의 봄'을 위한 자료조사와 집필활동으로 보냈다. 이 책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원인 모를 질병과 죽음으로 고통받게 된다는 암시적 우화로 시작한다.

 


<침묵의 봄> 내용

  '침묵의 봄'의 1장(내일을 위한 동화 "A Fable for Tomorrow")은 자연의 조화가 절묘한 아름다운 마을이 마치 저주의 마술에 걸린 듯 점차로 생명을 잃어가다가 봄의 소리, 새들의 소리가 사라진 죽음의 공간으로 바뀌는 짤막한 우화로 시작된다.

  2장(복종의 의무 "The Obligation to Endure")에서 카슨은 농약, 살충제, 제초제 등의 효과를 모르면서 마구 남용하는 행위의 심각성을 고발한다(그러나 그녀는 농약사용의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3장(삶과 죽음의 연금술 약 "Elixirs of Death")에서는 살충제의 사용량이 1947년에서 60년 사이 5배로 증가한 미국의 상황에서 그 잠재적 위험성이 무엇인가를 파헤친다. 구체적으로 유기 할로겐 화합물 가운데 ddt를 예로 들어 1874년 독일 화학자에 의해 합성되어 1939년 그 살충효과가 발견됨으로써 가능해진 농화학 상의 기여를 서술하면서, 생태계에서의 먹이사슬을 통한 전파와 축적이 생체에 미치게 될 독성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그리고 사례연구로서 엔드린(endrin), 파라티온(parathion), 말라티온(malathion)등의 독성에 관한 자료를 제시한다.

  4장(땅위의 물과 땅속의 바다 "Surface Water & Underground Seas"), 5장 (토양의 세계 "Realms of the Soil"), 그리고 6장(지구의 녹색 외투 "Earth's Green Mantle")에서는 이들 화학물질의 남용이 물질문명의 반대급부의 피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7장(불필요한 파괴 "Needless Havoc")은 과도한 화학물질 사용의 농업기술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어, 기술발전에 대한 철학적 의미까지로 연결된다.

  8장(노래하지 않는 새 "And No Birds Sing")과 9장 (죽음의 강 "Rivers of Death")은 인간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저지른 과실이 동식물 생태계를 어떻게 교란시키는가를 특정 지역의 조류와 여타 생물에 관한 구체적 데이터를 써서 예시한다. 예컨대 먹이연쇄를 통해 새들의 몸 속에 축적된 살충제 성분은 알껍질의 강도를 떨어뜨려 미처 부화하기 이전에 깨어짐으로써 멸종의 위기를 몰고 간다.

  10장(무차별적인 공중폭격 "Indiscriminately from The Skies")에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영농기술에 대한 효과와 비용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 실려 있다.

  11장(보르지아가의 손님들 Beyond the Dreams of the Borgias")은 오염된 식품을 통해 소량이지만 서서히 오랜 기간 체내에 누적되는 화학물질의 영향을 다루면서 그 규제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한다.

  12장(인간의 대가 "The Human Price")은 고도의 산업화의 대가로 인체가 부담해야 하는 오염물에 의한 갖가지 증세를 사례별로 흥미있게 다루고 있는데, 특히 신경계통을 교란시키는 심각한 증세가 주목된다.

  13장(좁은 창을 통해 "through a Narrow Window")에서는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인 채로 이들 농약 화학물질이 인체의 메카니즘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여 변이를 일으키는가가 논의된다.

  14장(네사람중의 한사람 "One in Every Four")에서는 가장 극적인 형태의 증세인 발암과 오염물질의 관련을 역사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많은 데이터가 삽입된 이 장에서 그녀는 세상에 수없이 널려 있는 발암물질을 모두 제거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얘기지만, 물과 공기와 식품에 포함된 것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철두철미 경주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15장(자연의 역습 "Nature Flights Back")에서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술 자체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생태계의 조절기능을 중시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요컨대 자연의 자체능력에 대한 보다 정당한 배려를 요구하는 그녀의 논지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우월주의의 편협함을 반성케 한다.

  16장(급박하게 밀려오는 눈사태 "The Rumblings of an Avalanche")에서는 자원의 적자생존(the survival of the fittest")의 원리가 도입되면서 인간으로부터 살충제 공세를 받은 해충들이 내성을 키우는 현상이 언급되는데, 보다 강력한 살충력으로서의 화학적인 방제가 결코 생명을 다루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면 생태론적 입장이 분명히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17장(다른 한 갈래의 길 "The Other Road")에서는 생존가능한 대안의 제시와 함께, 결론으로서 그 끝이 파국일 수밖에 없는 수퍼하이웨이를 달릴 것이 아니라 좀 낯설더라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운명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한다.


<침묵의 봄> 그 이후 - 미국 환경운동의 기폭제

  '침묵의 봄'의 출판은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출판일인 1962년 9월 27일 이미 4만부의 선계약이 이뤄졌으며 이달의 책(the Book of the Month) 클럽은 15만부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해 가을에만 60만부가 판매됐다. 이 책은 미국 환경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20세기 후반 인류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하나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남게됐다. 그리고 지난 4월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선정한 20세기 1백대 논픽션 중에서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침묵의 봄' 영향으로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발표했고, 각 주(state)들은 DDT의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됐다. 한편 몸과 머리 속에 있는 이를 없앤다고 DDT 가루를 온몸에 허옇게 뒤집어쓰던 우리의 6.25 시절을 생각하면 씁쓸한 웃음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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